책을 읽다가 아주 좋은 내용을 만났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맞아. 바로 이거야.”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도 그었습니다. 노트에도 잘 적어두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누군가가 묻습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뜻이에요?”
분명히 아는 내용인데 막상 설명하려니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설명하다 보니 나 자신도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헷갈립니다.
이상한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들어본 것’과 ‘이해한 것’, 그리고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배움과 성장』030에서는 배운 것을 기록하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기록해둔 내용을 다시 꺼내 내 말로 설명해보는 것입니다.

1. “알고 있다”는 착각은 생각보다 쉽게 생깁니다
익숙한 단어를 보면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습니다.
인공지능.
금리.
복리.
탄소중립.
클라우드.
이 단어들을 보면 낯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어떨까요?
“복리가 정확히 뭐예요?”
“금리가 오르면 왜 대출받은 사람이 힘들어져요?”
“클라우드라는 게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예요?”
갑자기 설명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단어를 많이 보았다는 것과 그 뜻을 이해했다는 것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운 것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책을 덮고 내 말로 설명해보는 것입니다.
2. 설명하다 막히는 곳이 바로 내가 다시 배워야 할 곳입니다
우리는 모르는 것을 발견하면 부끄럽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에서는 반대입니다.
모르는 부분을 발견했다는 것은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 알게 됐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경제 기사를 읽다가 ‘기준금리’를 공부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읽을 때는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봅니다.
“기준금리는 말이지…… 한국은행에서…… 그러니까 은행 금리하고…….”
여기에서 말이 막혔습니다.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그 부분이 내 이해의 빈틈입니다.
다시 자료를 찾아보고,
“아, 내가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구나.”
하고 확인하면 됩니다.
설명의 목적은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곳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3. 어려운 말을 쉬운 말로 바꿔보세요
무언가를 설명할 때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하면 똑똑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해하고 있는지는 오히려 쉬운 말로 설명할 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복리’를 설명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어려운 금융용어를 늘어놓기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원금에서 생긴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조금 더 쉽게 예를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눈덩이를 굴리면 처음에는 작지만 눈이 붙으면서 점점 커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설명하려면 내가 먼저 핵심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이 내용을 어려운 용어 없이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질문 하나가 공부의 깊이를 바꿉니다.
4. 배운 내용을 먼저 ‘한 문장’으로 줄여보세요
긴 내용을 설명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한 문장으로 줄여보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 한 장을 읽었다면 묻습니다.
“결국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무엇이지?”
강의를 들었다면 묻습니다.
“오늘 배운 것을 딱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예를 들어 시간관리에 관한 내용을 공부했다면,
“시간관리는 많은 일을 하는 기술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기술이다.”
라고 적어볼 수 있습니다.
정답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아직 핵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때 다시 읽어보면 됩니다.
5. 상대가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설명해보세요
설명 연습을 할 때 좋은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이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설명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면 설명을 건너뛰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 기본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이 말의 뜻은 무엇이지?”
“왜 이것이 필요한 거지?”
“예를 하나 들면 무엇이 좋을까?”
이 과정에서 내 지식도 정리됩니다.
실제로 어린이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연습할 때
“처음 듣는 사람에게 설명한다면 어떻게 말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6. 혼자서도 가능한 ‘1분 설명법’
설명할 사람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다음 방법을 한번 사용해보세요.
① 오늘 배운 것 하나를 고릅니다
욕심내지 말고 하나만 고릅니다.
② 책이나 노트를 덮습니다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꺼내봅니다.
③ 1분 동안 소리 내어 설명합니다
누군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은…….”
으로 시작하면 쉽습니다.
④ 막히는 곳에서 멈춥니다
억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바로 그곳이 다시 확인할 부분입니다.
⑤ 자료를 다시 확인합니다
빠진 내용을 찾아봅니다.
⑥ 다시 한번 설명합니다
처음보다 쉬워졌다면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5분도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7. 설명할 때 ‘예 하나’를 붙여보세요
설명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예를 하나 붙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습관은 반복을 통해 형성된다.”
라고만 말하면 조금 딱딱합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특별히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물을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만들려면 내가 그 개념을 현실과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예를 하나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8. 질문을 받았는데 대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거예요?”
순간 말문이 막힙니다.
예전 같으면 조금 창피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 부분은 저도 정확히 모르겠네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이 말은 부끄러운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배움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질문을 받지 않았다면 내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은 지식의 빈틈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빈틈을 다시 채우면 처음보다 훨씬 단단한 지식이 됩니다.
9. 설명은 상대를 가르치기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설명한다’고 하면 누군가를 가르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는 설명의 첫 번째 목적은 내 공부를 위한 것입니다.
상대에게 지식을 자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며,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혼자 말해도 좋고,
노트에 적어도 좋고,
가족에게 짧게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배운 것을 다시 한번 내 언어로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10. 나이가 들수록 ‘설명하는 공부’가 좋은 이유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처럼 빨리 외워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움이 어려워졌다고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내용을 과거의 경험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관리를 공부하면서
“예전에 거래처 사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바로 이 뜻이었구나.”
하고 연결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에 경험이 붙으면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를 배우더라도 내 경험과 연결하고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
평생학습에서 중요한 힘입니다.
배움을 내 것으로 만드는 5단계
지난 편과 이번 편을 연결하면 아주 간단한 공부법이 만들어집니다.
① 배운다.
새로운 내용을 만납니다.
② 기록한다.
중요한 내용을 한 줄로 남깁니다.
③ 설명한다.
노트를 덮고 내 말로 이야기합니다.
④ 막힌 곳을 다시 확인한다.
모르는 부분을 찾아봅니다.
⑤ 실제 생활에서 한번 사용한다.
배운 것을 행동과 연결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지식이
정보 → 이해 → 경험
으로 조금씩 바뀝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 배운 것 가운데 딱 하나만 선택해보세요.
그리고 다음 세 가지를 해봅니다.
첫째,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은 ________이다.”
둘째, 노트를 덮습니다.
셋째, 1분 동안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말해봅니다.
말하다 막히면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그 부분에 작은 표시를 해두고 다시 찾아보세요.
오늘 공부의 목적은 1분 동안 완벽하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모르는 10초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 10초가 내일의 공부거리가 됩니다.
오늘의 한 문장
배운 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남에게 보여줄 지식이 많다는 뜻이 아니라 내 안에서 그 지식이 정리되었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질문
최근에
“분명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어려웠던 것”
이 있었나요?
그것을 오늘 한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말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설명하다 막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바로 그곳이 오늘 다시 배울 곳입니다.
마무리
배움에는 재미있는 역설이 있습니다.
많이 읽을수록 많이 아는 것 같지만,
막상 설명해보면 모르는 것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좋은 신호입니다.
모르는 것을 발견해야 다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편에서 우리는 배운 것을 한 줄로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그 기록을 덮고 말해보았습니다.
“내가 이해한 것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가?”
“어디에서 말이 막히는가?”
이 세 가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배움은 훨씬 깊어집니다.
그러니 앞으로 무엇인가 좋은 것을 배웠을 때
“기억해야지.”
에서 끝내지 마세요.
한 줄 적고,
책을 덮고,
1분 동안 설명해보세요.
배움은 듣는 순간 시작되고, 기록하면서 남으며, 내 말로 설명할 때 비로소 더 깊어집니다.
다음 편 예고 『배움과 성장』032
배운 것을 바로 써먹어야 오래 남습니다
기록했습니다.
내 말로 설명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좋은 책을 백 권 읽어도 생활이 전혀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배움과 성장』032에서는 새로운 것을 배운 뒤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24시간 안에 아주 작게 한번 사용해보는 방법을 이야기하겠습니다.
대화법을 배웠다면 오늘 한 사람에게 사용해보고,
시간관리법을 배웠다면 내일 일정 하나에 적용하고,
돈 관리법을 배웠다면 지출 한 건부터 바꿔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해본 뒤
“무엇이 잘됐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를 다시 기록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029편부터 걸어온 길이 하나로 연결됩니다.
배우기 → 기록하기 → 설명하기 → 실행하기 → 다시 고치기.
다음 편의 중심 문장은 이것입니다.
“배움이 삶을 바꾸는 순간은 알게 되었을 때가 아니라, 처음 한번 해보았을 때입니다.”
'배움과 성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번 해본 것을 반복해야 습관이 됩니다 『배움과 성장』033 (0) | 2026.09.17 |
|---|---|
| 배운 것을 바로 써먹어야 오래 남습니다, 24시간 실천법 『배움과 성장』032 (0) | 2026.09.16 |
| 배운 것을 기록하면 내 것이 됩니다, 기억보다 강한 한 줄 기록법 『배움과 성장』030 (0) | 2026.09.15 |
| 잘하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이 오래 성장합니다 『배움과 성장』029 (0) | 2026.09.13 |
| 도움을 주는 데도 방법이 있습니다, 상대의 성장을 빼앗지 않고 돕는 법 『배움과 성장』028 (0) | 2026.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