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어렵지 않은 일인데도 바쁘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두면, 그 일은 가끔씩 떠오르며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오래 마음에 걸려 있던 작은 일 하나를 실제로 끝내보았습니다.
일을 끝낸 만족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홀가분함이었습니다.

행복학교 제14교시 : 끝내지 않은 작은 일(미루어둔 일)은 어디로 갈까요?
우리에게는 저마다 이런 일이 하나쯤 있습니다.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급한 일은 아닙니다.
어렵지도 않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면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미룹니다.
“내일 하지.”
“그쪽에 갈 때 해야겠다.”
“지금은 이것부터 하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기도 하고 때로는 더 오래 지나기도 합니다.
일은 하지 않았는데 완전히 잊은 것도 아닙니다.
가끔 생각납니다.
“아, 그것 해야 하는데.”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번 『행복학교』에서는 바로 이 작은 미완성 하나를 직접 끝내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1.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마음에 걸려 있던 일은 아주 평범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미뤄두었던 것은 거래처에 가져다줘야 할 물건 하나였습니다.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가져다주고 돌아오면 끝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쪽으로 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일도 하고 글도 쓰고 올리다 보니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그쪽에 갈 일이 생기면 갖다주지 뭐.”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갈 일이 좀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끔 독촉도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생각했습니다.
“아, 그것 갖다줘야 하는데….”
물건은 가만히 있었지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2. 실제로 해보니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미션을 받고 그 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직접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리고 끝이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어렵지도 않았고 특별히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일 자체의 어려움과 내가 그 일을 미뤄온 시간은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어려운 일이어서 미룬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바빴고,
당장 급하지 않았고,
그쪽으로 갈 일이 없었고,
조금 있다 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만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유들이 모이면서 작은 일 하나가 오랫동안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3. 작은 일이라도 미룬다고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이 이번 미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물건을 전달하지 않는다고 해서 매일 큰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다른 일을 하며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가끔 생각났습니다.
“아직 그것 안 갖다줬지.”
독촉을 받으면 다시 생각났습니다.
“빨리 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또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잊었습니다.
즉, 그 일은 항상 마음을 괴롭힌 것이 아니라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는 작은 숙제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실제로 행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어쩌면 그것을 여러 번 떠올리고 다시 미루는 기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4. 끝낸 뒤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홀가분함’이었습니다
물건을 전달하고 돌아왔습니다.
기분이 어땠을까요?
먼저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그래, 드디어 했다.”
그런데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또 하나의 감정이 있었습니다.
홀가분함이었습니다.
이제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독촉받을 걱정도 없습니다.
“언제 갖다주지?”라는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해야 할 일을 잘했다는 만족감과 함께,
“이제 이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미션에서는 오히려 이 두 번째 느낌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5. 제13편과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지난 "행복학교 제13편"에서는 하기 싫지만 어차피 그날 해야 하는 일을 조금 일찍 시작해봤습니다.
그때 발견한 것은 시작하기 전의 마음고생이었습니다.
하기 싫어서 미루고,
그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미루는 시간을 줄였더니 일이 끝난 뒤 홀가분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뒤로 밀릴 수 있었습니다.
즉,
제13편은 ‘시작하기 전의 부담’을 줄이는 실험이었다면,
이번 제14편은
‘끝나지 않은 상태로 오래 남아 있는 작은 일의 부담’을 없애보는 실험이었습니다.
두 실험 모두 끝난 뒤 홀가분함을 느꼈지만 그 과정은 달랐습니다.
6. 그렇다면 미루는 일은 모두 당장 처리해야 할까요?
여기서 조심해야 합니다.
이번 경험을 하고 나니 저 역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바빠도 미루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말 모든 일을 미루지 않아야 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더 중요한 일을 먼저 하기 위해 덜 중요한 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몸이 지쳤다면 쉬는 것이 먼저일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면 서둘러 처리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래서 이번 미션의 결론을
“무슨 일이든 바로 처리하자.”
로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대신 이렇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작고 어렵지도 않은데 자꾸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면, 계속 기억하고 있는 것과 한번 끝내버리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에게 더 편한지 살펴보자.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7. ‘바쁘다’는 것과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항상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왜 미뤘는지도 돌아봤습니다.
일을 하면서 글도 쓰고 정리하다 보니 시간이 늘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바쁜 날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을 해보고 보니 한 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전혀 없어서 못 하는 일과,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서 하지 않는 일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래처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일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번 다른 일에게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런 일이 하나둘 늘어나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실제로 하는 시간보다 ‘언젠가 해야 한다고 기억하는 일’을 많이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전에 묵은 작은 일 하나를 끝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8. 행복은 무엇인가를 더 얻는 것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행복학교』를 시작하면서 행복을 찾아 여러 가지 작은 실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반드시 크게 웃고 신나는 상태만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에는 좋은 것을 하나 더 얻어서 기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마음에 걸려 있던 것 하나가 사라져서 편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후자였습니다.
새로운 것을 얻지 않았습니다.
돈이 생긴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해야 했던 일을 하나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마음 한쪽에서 계속 자리를 차지하던 작은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더해져서 생기는 행복이 있다면, 덜어내서 생기는 편안함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것을 조금 경험했습니다.
오늘의 『행복학교』 미션
오늘은 새로운 일을 만들지 마세요.
대신 이미 오래전부터
“이것 해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던 작은 일 하나를 찾아봅니다.
조건은 간단합니다.
크고 중요한 문제보다는 10~20분 정도의 행동으로 끝낼 수 있는 작은 일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답장하지 않은 연락에 답하기,
빌린 물건 돌려주기,
미뤄둔 서류 정리하기,
고장 난 작은 물건 정리하기,
전화해야 했던 사람에게 전화하기,
책상 한쪽에 계속 놓여 있던 물건 제자리로 옮기기 정도입니다.
하나만 하세요.
여러 개를 처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낸 뒤 다섯 가지를 살펴봅니다.
① 왜 지금까지 미뤘을까?
② 실제로 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을까?
③ 끝내고 나서 만족감이 있었을까?
④ ‘이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느낌이 있었을까?
⑤ 없다면 그것 역시 솔직하게 기록해보자.
목적은 부지런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미완성 하나가 내 마음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오늘의 한 문장
작은 일은 미뤄도 작아지지 않았다. 끝내고 나서야 마음속에서 비로소 사라졌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배웠을까요?
이번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미뤄둔 일 하나를 해보자.”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조금 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일을 처리해서 기분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더 이상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독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것이 마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복학교에서는 무언가를 더 채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를 덜어냈습니다.
혹시 오늘 마음 한쪽에 계속 걸려 있는 작은 일이 있다면, 무조건 당장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한번 물어보세요.
“이 일을 하는 것이 힘들까, 아니면 계속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이 더 힘들까?”
그 질문의 답이 ‘하는 편이 낫겠다’라면 오늘 작은 것 하나만 끝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끝난 뒤 자신의 마음을 한번 바라보세요.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일 만큼 대단한 변화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조금 가벼워졌다면,
그것 역시 우리가 찾고 있는 행복의 작은 조각일지 모릅니다.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어렵지는 않은데 계속 미루고 있는 작은 일 하나가 있나요?
왜 아직 하지 않고 있을까요?
그리고 오늘 그것을 하나 끝낸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가능하다면 직접 하나 해본 뒤 댓글로 알려주세요.
“홀가분했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귀찮았다.”
어떤 답도 좋습니다.
『행복학교』에서는 정답보다 직접 해본 뒤 나온 자신의 답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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