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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성장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배움은 다시 시작됩니다 『배움과 성장』026

by 등대섬 2026. 9. 10.

프롤로그 :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지는 한마디

젊었을 때는 모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았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것도 크게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상하게 말하기 어려워지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모릅니다.”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자녀도 키웠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무엇인가를 물어보기보다 알려줘야 할 것 같은 위치에 서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능을 모르더라도 아는 척하고, 처음 듣는 말을 대화 중에 만나도 고개부터 끄덕일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세요?”

이 말을 들을까 봐서입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일까요, 모르는 것을 알면서도 배우지 않는 것이 더 아쉬운 일일까요?

 

오늘은 우리가 평생 성장하기 위해 꼭 되찾아야 할 한마디,

“모릅니다. 알려주세요.”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경험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모른다고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오래 살아온 사람에게 경험은 큰 자산입니다.

어려운 일을 겪어봤기 때문에 상황을 판단하는 힘도 생기고, 사람을 보는 눈도 조금씩 깊어집니다.

 

하지만 경험에는 조심해야 할 면도 있습니다.

“이 정도는 내가 알아야 한다.”

라는 마음입니다.

 

회사에서 후배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명하는데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녀가 금융이나 AI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 듣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병원에서 새로운 검사방법을 설명하는데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때때로 묻지 않습니다.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나 체면이 작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많다는 것과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래 살아왔다는 것은 많이 배웠다는 뜻이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2. “모릅니다”는 무능력의 고백이 아니라 현재 위치의 확인입니다

길을 찾아간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찾기 어렵습니다.

 

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것을 모른다.”

라고 인정하는 순간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분명해집니다.

 

그때부터 질문할 수 있습니다.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배움은 시작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릅니다”라는 말은 배움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출발점입니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순간,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3. 모르는 것을 감추면 질문할 기회까지 사라집니다

회의에서 처음 듣는 용어가 나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기 쉽습니다.

그 순간에는 체면을 지킨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회의가 끝나면 문제가 생깁니다.

다음 설명도 이해하기 어려워집니다.

모르는 것이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늘어납니다.

처음에 단 한마디면 충분했을 수도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 부분을 제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한 번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질문하는 몇 초의 어색함을 피하려다가 훨씬 긴 시간을 모르는 상태로 보낼 수 있습니다.

배움에서는 잠깐의 부끄러움을 견디는 사람이 오랫동안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4. 질문하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는 질문하는 사람보다 대답하는 사람이 더 똑똑해 보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왜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런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정확하게 바라보려는 태도입니다.

 

질문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행위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행동입니다.

오늘 하나를 물어본 사람은 내일 하나를 더 알게 됩니다.

묻지 않은 사람은 오늘의 체면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모르는 것은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5.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배우는 일일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온 세월이 몇 년인데.”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스마트폰, 인터넷뱅킹, 키오스크, 영상편집, AI, 온라인 예약처럼 지금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 가운데는 젊은 세대가 더 익숙한 영역도 많습니다.

 

반대로 오랜 경험에서 얻은 인간관계의 지혜나 직업적 노하우는 연장자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누가 더 우월한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마다 먼저 배운 것이 다를 뿐입니다.

 

60대가 20대에게 스마트폰을 배울 수 있고,

20대가 60대에게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배움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누가 그것을 알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6. “내가 알던 방법”이 언제나 정답은 아닙니다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과거에 성공했던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해서 잘됐어.”

경험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면 같은 방법이 언제나 같은 결과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버리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질문해보는 것입니다.

“내 경험 중 지금도 유효한 것은 무엇이고, 새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험과 새로운 지식이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경험 위에 새로운 배움을 더하면 됩니다.

오래된 나무가 해마다 새로운 잎을 피우듯, 사람도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 위에 새로운 것을 계속 더할 수 있습니다.

 

7. 68세 A씨가 처음 AI를 배우던 날

가상의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68세 A씨는 직장생활을 오래 했고 퇴직 후에도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AI를 이용해 여행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신기했지만 A씨에게는 낯설었습니다.

 

친구가 물었습니다.

“형님도 한번 해보실래요?”

A씨는 처음에는 이렇게 말하려다가 멈췄습니다.

 

“그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대신 한마디를 바꿨습니다.

“나는 하나도 모르겠네. 처음부터 좀 알려줘.”

 

그날 A씨가 배운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질문을 입력하는 방법 하나였습니다.

다음 날에는 여행지를 검색해봤습니다.

 

며칠 뒤에는 궁금한 단어를 물어봤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능숙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혼자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A씨가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행동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이것을 모른다.”라고 인정한 것이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새로운 배움의 문을 열었습니다.

 

8. 모른다고 인정한 뒤에는 ‘작게’ 배우면 됩니다

모르는 것을 발견하면 사람은 또 다른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언제 다 배우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습니다.

 

스마트폰이라면 오늘 기능 하나,

외국어라면 단어 하나,

AI라면 질문 하나,

재테크라면 개념 하나,

운동이라면 동작 하나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 전체를 정복하려 하지 말고 오늘 필요한 한 가지를 배우는 것.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배움이 부담스러워지는 이유 중 하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가 아니라 그것을 한꺼번에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장노트 : 오늘 내가 모르는 것 하나 적어보기

오늘 종이나 메모장을 펼쳐 다음 세 가지를 적어보세요.

 

① 요즘 모른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서 그냥 넘어간 것은 무엇인가?

② 왜 질문하지 못했는가?

체면 때문이었는지, 귀찮아서였는지, 질문하는 방법을 몰랐는지 생각해봅니다.

③ 누구에게 또는 어디에서 물어볼 수 있는가?

 

사람에게 물어도 되고, 책을 찾아도 되고, 검색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당장 답을 모두 얻는 것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숨기는 상태에서 배우기 시작하는 상태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작은 미션 : “모릅니다”라고 한 번 말해보기

오늘 하루 동안 잘 모르는 것을 하나 만났을 때 아는 척하지 말아보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제가 그것은 잘 모릅니다. 조금만 알려주시겠어요?”

 

그 말을 한 뒤 자신의 마음을 살펴봅니다.

생각보다 부끄러웠나요?

상대방은 나를 무시했나요?

아니면 예상과 달리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나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나 해봅니다.

“모른다고 인정하기 전과 후에 나는 무엇을 하나 더 알게 되었는가?”

그것이면 오늘의 미션은 성공입니다.

모르는 것은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일이 있습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세상의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더 잘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퇴보가 아닙니다.

배움이 깊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산 아래에서는 산 하나만 보이지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그 뒤에 더 많은 산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평생 배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질문의 답을 아는 능력이 아닙니다.

모르는 것을 만났을 때 다시 질문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결론 : “모릅니다” 다음에 배움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일하는 법을 배웠고,

가족을 책임지는 법을 배웠으며,

사람과 관계를 맺고 어려움을 견디는 법도 배웠습니다.

 

그 경험은 누구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그 경험을 가장 빛나게 사용하는 방법은

“나는 이제 충분히 안다.”

라고 문을 닫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알고 있지만, 이것은 아직 모릅니다.”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알려주세요.”

 

모른다는 사실은 부끄러움의 증거가 아닙니다.

아직 배울 것이 남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이가 몇 살이든,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든,

어제까지 무엇을 몰랐든,

오늘 질문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배울 수 있습니다.

 

성장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만났을 때 다시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모릅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그 순간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열린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배움은 다시 시작됩니다.

 

다음 편 예고

『배움과 성장』027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것도 하나의 능력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는 마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왜 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서로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 심은 작은 씨앗 하나가, 내일 누군가에게는 숲이 됩니다.